동국대 총동창회
 
 
 
No Umbrella Required 그러니, 우산은 필요 없습니다
  • 최고관리자 | 2026.05.18 14:01 | 조회 1308
    No Umbrella Required
    그러니, 우산은 필요 없습니다



    ‘불교 판화’라는 독자적 장르를 개척해나가고 있는 조민경(서양화08) 작가의 개인전 ‘No Umbrella Required(그러니, 우산은 필요 없습니다)’가 종로 해프닝서울에서 3월27일부터 4월12일까지 열렸다.
    조 작가는 모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불교미술과 판화 기법에 매료돼 ‘불교 판화’라는 독자적인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신예다. 오랜 시간 예배와 신앙의 엄숙한 대상물로만 기능하던 불화(佛畵)를 동시대 시각예술의 주체적 소재로 치환하며 불교미술의 현대화라는 미학을 이끌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는 전통적인 복제 도구인 목판과 동판을 재해석한다. 태생적 목적이라 할 수 있는 ‘찍어내는 행위’에서 과감히 벗어나 칼끝에 깎여나간 목판의 물리적 상흔, 그리고 긴 시간 산(acid)을 머금고 서서히 부식되어 간 동판의 화학적 흔적에 주목한다. 수행과도 같은 시간이 켜켜이 쌓인 ‘원판(Matrix)’ 그 자체가 작품이 된다. 이는 단순한 도구적 쓰임새를 넘어 매체의 순수한 물성과 시간성에 닿고자 하는 치열한 예술적 실천이기도 하다.
    작가의 의도는 전시장 내부를 채우는 공간 연출과도 맞닿는다.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공간과 그 속에서 오롯이 빛을 발하는 작품들은 서로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음(陰)과 양(陽)의 조화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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