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신용회복위원장 인터뷰
  • 최고관리자 | 2021.07.02 15:31 | 조회 552



    서민·금융취약계층 경제적 재기 발판 마련에 큰 보람

     

    세계적 대학으로 클 수 있는 모교 장점 멀리서 찾을 필요없다

    기재부 재직시 모교-조계사 연등행렬 행사 국가 예산 첫 지원

     

    모교의 위상이 자꾸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하자 그렇지 않다는 답이 당장 돌아왔다.

    지금 우리 실력으로 동국대학교에 합격할 줄 아세요? 전보다 훨씬 나아졌습니다. 서울에서 학급당 석차 3등 이내에 들어야 합격할 수 있는 학교입니다

    서민금융진흥원(이하 서금원) 원장이자 신용회복위원회(이하 신복위) 위원장 이계문 동문(산업공학80)의 한마디다. 질문자의 질문이 무색할만큼 그는 이렇게 똑부러지게 모교 위상에 대해 평가했다.

     

    서금원이 어떤 기관이고, 신복위 역할이 무엇인지를 먼저 소개하는 것이 순서지만, 그의 모교 사랑의 발언이 독특해서 먼저 인용하는 것으로 기사를 정리한다. 그는 세속적 평가 기준으로 대학 서열을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리고 학교나 동문사회가 의외로 패배주의적 모교관을 갖고 있는 것에 반발한다.

    다만 우리 모교가 세계 최고의 불교 학문을 선도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갈 수 있는데, 이를 살려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전세계를 통해 불교학의 성과가 우리 대학만큼 많이 내는 대학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 점에서 하버드나 예일보다 우위에 설 수 있고, 그래서 세계의 우수 학자와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올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AI(인공지능) 시대일수록 인문학적 소양과 공감능력을 키우는 시대인만큼 불교만한 학문이 이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AI 시대일수록 정신적 공허와 결핍을 위무해주는 것이 불교적 선과 명상, 수양인데, 서구사회가 하나의 트렌드로 지향하는 이것을 불교학의 본산 모교가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티벳 불교나 태국·중국·일본 불교보다 우리나라의 불교가 질적으로 훨씬 체계화되어 있는데도 이를 학문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등한시하고 있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학문과 실천의 중심이 모교가 되어야 한다는 주문이 뜨겁다.

     

    모교가 투명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재단 등 지배구조가 폐쇄적이죠.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다 보니 밖으로 크게 열리지를 못해요. 대학이 훨씬 세계적으로 클 수 있는데 재단이나 구성원들의 세계관이 좁아요. 모교 총동창회도 마찬가지로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이 원장은 모교 산업공학과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례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그것도 가장 어렵다는 재경 분야의 행시 합격자다. 그는 대학 재학시절 삼성에 합격했다. 그런데 이병철 회장의 우상화와 경직된 조직문화가 어울리지 않아서 ROTC 임관 장교로 군 복무했다가 전역 후 복직 통고를 받았으나 사직서를 제출했다.

     

    저는 아무래도 공적인 기관에서 근무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행정고시를 준비했다. 1차는 쉽게 합격했다. 그런데 2차는 공대 출신이라 논술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서 낙방하고, 다시 준비해서 이듬해 2차에서 0.04점 차이로 떨어졌다. 이후 자신감을 가지고 재응시해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다. 합격하던 무렵의 고시 시절을 그는 이렇게 회고한다.

     

    모교의 고시반에서 공부한 것이 여러모로 추억으로 남습니다. 고시 준비생들과 고락을 함께 하며 인생을 배웠지요. 그중 이미 작고한 룸메이트 정관수 동문(사회학과 80학번)의 인연이 깊습니다. 그는 행시에 합격한 뒤 교육부에서 오랜기간 근무하였는데, 고시 준비 시절 번번히 낙방하면서 한동안 좌절했어요.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험을 앞두고 5-6개월 집중할 때 마무리 준비와 체력을 안배하지 못해 실패한 것이지요. 제가 합격하고 3년 후 그는 교육직 수석 합격을 했습니다만, 계속 낙방했을 때의 스트레스와 체력 손실로 좌절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죠.”

     

    그런 사람 중에 이호중 동(행정학과 85학번) 있다. 그는 잘 먹지 못하는 데다 체력이 고갈돼 빈혈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그래서 체력 훈련부터 하자고 이들과 함께 남산을 오르고, 학교 운동장을 달렸다. 이 결과 1990년 한해에 행시 2, 사시 4명이 합격했다.

    이 원장은 지금도 매일 만보 이상을 걷고, 테니스를 한다. 재경부 시절에는 한일 재무당국 교류전 때 축구부 감독으로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행시 합격후 재정경제원()과 나중 이름이 바뀐 기획재정부에서 주로 근무했다. 28년간 재정 금융통 외길을 걸어왔다. 경력을 보면, 재정경제원 산업자금과, 재정경제부 외자관리과, 기획예산담당관실, 주태국대사관 1등서기관, 재정경제부 서비스경제과장, 그리고 이름이 바뀐 기획재정부에서 문화·방송 예산과장, 국방예산과장, 기획재정담당관, 주미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과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금융통의 인연으로 2018년부터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겸 신용회위원회 위원장(겸직)으로 근무 중이다.

    미리 보낸 질의서에 답변이 잘 준비돼있는 데다 서금원의 이해를 돕는 데 도표와 통계까지 잘 갖춰져 있어 이를 토대로 기사를 정리한다.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서금원과 신복위는 서민·금융취약계층을 돕는 기관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좌절하고 절망한 나머지 목숨까지 버리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들을 재기시키는 금융분야의 사회안전망이자 금융주치의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즉 서금원, 신복위 두 기관은 서민의 금융생활과 개인채무자에 대한 채무조정을 지원함으로써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적 재기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죠.”

     

    이중 서금원은 부채과다·저신용·저소득 등 여러 이유로 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서민들이 불법사금융, 대부업 등 고금리 대출에 빠지지 않도록 저금리정책 서민금융상품을 공급한다. 소득이 낮거나 신용이 낮아 대출이 거절되는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미소금융, 근로자햇살론 등 4대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통해 구제한다. 지난해 56만명에게 49천억원을 집행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용 점수가 하위 20%인 영세자영업자에게 미소금융을 통해 연 4.5% 이하의 금리로 지원하고, 연소득 3500만원 이하거나 신용 하위 20% 이하 중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의 근로자에게는 근로자햇살론으로 연 8-9%의 금리로 생계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최저 신용자인 20% 이상 고금리 대출 이용자를 지원한다. 지난해엔 햇살론171조원, 147천명에게 지원했다. 특히 대학생과 청년층의 자금 곤란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햇살론 유스를 출시해 금리 4%대로 2234억원, 58천명을 지원했다.

     

    서금원은 지자체는 물론 지역금융회사, 자활센터 등 서민지원 유관기관과 연계해 맞춤형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서민을 위해 공공, 민간기관 등 120개 기관의 600개 금융상품을 한 눈에 비교 검색할 수 있는 서민금융 한눈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원장이 위원장으로 겸직하고 있는 신용회복위원회는 어떤 기관입니까.


    문자 그대로 금융채무 불이행자, 과거에는 신용불량자라고 불렀습니다만, 부정적이고 냉소적이어서 금융채무불이행자라고 바꿔 부르는 이들의 조속한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기관 간 신용회복 지원 협약에 따라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채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에게 채무감면, 분할상환, 이자율 인하 등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채무조정을 해주고, 이후 신용·복지 컨설팅을 통해 재무·복지·서민금융 등 종합상담을 제공하여 정상적인 금융생활이 가능해지도록 신용도 향상 지원과 복지, 자활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환능력 회복시까지 신속채무조정에서는 6개월간 긴급 상환 유예와 분할 상환(최장 10)을 해주고, 이자율 채무조정에서는 연체 이자 탕감과 이자율 조정(약정 이자율의 1/2, 최저5% ~ 최고10%), 분할 상환(최장 10)을 지원하며 채무조정에서는 이자, 연체이자 감면, 상환능력에 따라 원금감면(최대 70%/기초수급자 등 취약채무자는 최대90%)과 분할 상환(최장 8/취약 채무자는 최장 10)을 지원한다.



    -그간의 주요 성과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취임 후 운영중인 50개 센터 중 41개 센터와 31개 전통시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어려운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상담자들은 대부분 서민금융이나 복지제도를 몰라서 어려움을 겪고,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해 낙오자가 된 경우가 있지요. 생업에 바쁜 서민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서민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앱, 쳇봇을 이용한 비대면 상담 신청 프로세스를 작동시켰습니다. 코로나 19로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비스를 지원했습니다.”

     

    이 원장은 서민금융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한 눈에 검색·상담할 수 있도록 서민금융 한눈에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성과라고 했다. 서민들은 인근에 신협 등 서민금융회사, 지역 신용보증재단, 자활센터 등 기관이 많음에도 잘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서민들이 서민금융서비스를 한곳에서 한번에 검색·상담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저신용 저소득 서민들의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한 맞춤대출을 활성화했다. 개인적으로 저축은행에서 20%대의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분들에게 11.5%의 대출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서민들은 식당운영, 일용직 근로 등 생업에 바빠 통합지원센터 방문이 어렵고, 인근 금융기관을 방문해도 저신용 저소득으로 대출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아 서민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맞춤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핵심 기능만 탑재한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 앱과 홈페이지 입력 항목을 33-17-13개 순으로 대폭 간소화 하는 등 혁신을 통해 201823000명에서 20년말 107000명을 지원해 4.6배가 증가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하여 현장을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사례 중 기억에 남은 것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어느 현장인들 고충이 없는 곳이 없지요. 그중 구리시 모 학원 여성종사자가 기억납니다. 구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방문시 직접 상담을 받은 것인데, 코로나 19로 인해 학원이 자주 문을 닫아 200만원씩 받던 월급이 50만원으로 줄면서 생계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또 대출이 거절되어 생계가 막막한 분이었지요. 고금리 대부업과 현금서비스 등 3천만원이 넘는 기존 채무와 4대보험에 가입되어있지 않고 급여 편차가 크다는 이유로 대출이 모두 거절되었던 것이죠. 저는 맞춤대출 서비스를 통해 연 7.34%의 근로자 햇살론 1,300만원을 지원해 20%가 넘는 기존 고금리 대출을 상환하도록 해 부담을 줄여드렸습니다.”

     

    전남 목포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횟집을 운영하는 분이었습니다. 사업에 실패한 후 취업과 실직을 반복하면서 17년간 연체된 대출 원금 8백만원을 상환하지 못해 연체 이자 등으로 늘어난 채무액 4천만원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고, 장기간 상환독촉과 추심에 시달려온 분이었습니다. 이분의 사정을 듣고 연체이자는 전액 탕감하고 원금 800만원의 약 50%를 탕감해 주는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을 통해 월 43천원씩 8년간 분할 상환하도록 조정을 해드렸습니다. 이분이 감격해서 계속 눈물을 흘리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이 원장은 이런 그간의 노력들이 인정되어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서금원·신복위의 정책 서민금융 지원모델이 UN 사회개발위원회에서 공식의견서로 채택되었다고도 소개했다.

     

    올해 2월 제59UN 사회개발위원회에서 채택된 서금원·신복위의 지원모델 의견서는 전 세계에서 채택된 40개 의견서 중 하나로 서금원·신복위의 정책 서민금융지원 모델이 국제적인 우수 사례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소득양극화 완화에 기여하고, 선제적인 비대면 서비스로 코로나 19로 어려운 서민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우수 금융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성과는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주태국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복무한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이 원장은 학구열 또한 높다. 공직생활 중에도 학업을 계속해 1994년 서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2005년 태국 아시아공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또 공자와 노자 사상에도 조예가 깊다. 논어와 중용을 읽고, 노자를 읽었다.

    인생을 빈틈없이 살아온 것으로 비쳐지는데, 그중 보람있는 일이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데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자녀(11)들에게 20년 넘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있을 때도 그렇고, 지금 함께 살면서도 편지를 씁니다. 길게는 A4용지로 38장을 쓴 것도 있습니다. 편지가 소통 방법으로는 최상입니다.”

     

    -주로 어떤 내용을 씁니까.


    잘한 것 못한 것, 심지어 땡깡 부린 것을 가지고도 소통하지요. 아름다운 인성을 기를 수 있는 수단이 되더군요. 저의 편지 중에는 할머니(이원장의 모친)가 타계하셨을 때, 장례를 치를 때의 상황을 그린 것이 있습니다. 유치원 다니던 어린 딸이 꽃상여 앞에서 절하던 모습 등을 사진과 함께 그리니 하나의 장례 풍속사가 되었지요.

    이런 편지가 책 두권 분량이 된다고 했다. 책으로 낼 생각으로 편지를 쓴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와 자녀간의 대화와 소통, 그리고 합의에 이르는 과정들이 교훈적인 것이 많아 만인이 공유할 수 있다고도 평가돼 어느 시점, 책으로 낼 생각도 가지고 있다.

     

    이 원장은 취미로 꽃 사진을 찍는다. 지금까지 18000장을 찍었다. 꽃이 대상이 된 것은 꽃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그의 좌우명은 평범하지만 지금 이순간을 의 최고의 순간으로이다. “오늘 최선을 다하고 내일은 걱정하지 말자라는 의미이다.

    종교는 천주교다. 그러나 고시 준비할 때는 경기도 가평의 청오사에서 공부를 하는 등 불교와의 인연이 깊다. 천주교는 불교와 가장 가까운 종교라고도 그는 덧붙였.

     

    제가 기획재정부 문화방송예산과 과장으로 복무할 때(2008), 동국대에서 조계사에 이르는 연등행렬 행사 예산을 편성해주었어요. 세계 유일의 연등행사인데 국가예산으로 뒷받침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연등행렬은 관광자원화해도 좋은 축제입니다.”

    그의 심미안이 통한 것일까. 동국대에서 시작되는 연등행렬과 연등놀이 등 연등축제 전체가 지난해 1216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부인 권희숙 여사(55)와는 연애시절 한 주에 8-9번 만났을 정도로 열애에 빠졌다. 결혼한 이후 다퉈본 적이 거의 없다. 완벽하면 숨막힐 것 같지만 따뜻한 품성 때문에 지탱하는 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원장은 현재 모교 고시합격자들 모임인 백상고시 동문회장, 7080동기회장직을 맡아 동국사랑에 앞장서고 있다.

     

    이계홍

    <국문65, 총동창회보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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