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총동창회
 
 
 
고객살린 심폐소생술 '은행 히어로'…기업은행 동수원지점 직원들
  • 최고관리자 | 2021.01.21 12:23 | 조회 1445
    고객살린 심폐소생술 '은행 히어로'…기업은행 동수원지점 직원들

    창구서 심정지 환자 극적으로 살려내 '눈길'



    수원의 한 은행 직원들이 합심해 심정지에 이른 고객을 극적으로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28분께 IBK기업은행 동수원지점에서 창구를 찾은 고객 A(37)씨가 의자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마비 증세와 발작을 일으키며 모로 푹 쓰러졌다. 창구 직원들의 비명 소리를 들은 지점의 안중범(사진) 차장과 최상호 팀장, 청원경찰 등은 A씨를 반듯이 눕히면서 호흡과 맥박 여부를 확인했다.

    유택윤 지점장은 119신고를 지시했다. 급박했던 상황은 119구급일지에도 '은행내 환자가 앉아있다 일어나며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고 쓰러졌다'고 남아있었다.

    A씨의 낯빛이 검게 변했다. 주저할 틈이 없었다. 직원들은 돌아가면서 심폐소생술을 했다.

    6년 전에도 안 차장은 출장을 나가던 동료를 심폐소생술로 살려 본 경험이 있었다. 둘째 딸 출산을 앞둔 그는 혹시 코로나19에 감염돼 아내 곁을 지키지 못하면 어쩌나 염려했지만 찰나 고민했을 뿐이다.질끈 눈을 감고 인공호흡을 했다. 3분여가 지나자 A씨가 숨을 내뱉었다.

    A씨는 이내 도착한 119구급차 안에서 이송 도중 의식을 되찾았고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해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 차장은 "군생활을 할 때에 응급조치 요원 교육훈련을 받았던 경험과 응급상황 대처 영상을 떠올리며 A씨에게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했다"며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고 해도 주저하지 않고 생명을 살리려고 노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경인일보 발행일 2020-12-23 제17면

    목록